[덕수궁/시청역] 마이 시크릿덴 : 책과 함께 낮의 사색
예전부터 덕수궁 돌담길을 한번 가보고 싶었는데, 일주일 간 서울여행을 하게 되어 들르기로 했다.
오랜만에 카페에서 조용하게 책을 읽고 싶어 '덕수궁 북카페' 라고 검색했다.
가장 먼저 눈에 띈 곳은 바로 이곳, <마이시크릿덴> 이었다.
보기만 해도 눈이 정화되는 느낌의 탁 트인 초록초록 view
주저하지 않고 바로 12pm '카페 돈텔보스'로 예약했다.
'낮의 사색' 으로 이용하고 싶었으나 미리 예약하지 않아 꽉차 있어 이용하지 못했다.
예약제로 운영되는 이곳은 인기가 많아 예약하지 않고 방문하게 되면 자리가 없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특이하게도 주말보다 평일 이용료가 더 비싸다.
그만큼 평일 오후 느긋하게 사색을 즐기기 완벽한 공간이다.
- 주소 : 서울 중구 덕수궁길 9 현진빌딩 401호
- 영업시간
- '카페 돈텔보스' : 평일 12pm-1:10pm (70분) / 별도 공간 이용료 없이 음료 주문으로 이용
- '사색의 공간' : 9am-5pm / 평일 : 3시간 1.5만원, 주말 : 1.2만원'
- '와인과 함께 하는 공간' : 6pm-10pm / 2시간 이용
- instagram : @my.secret.den
- 예약 링크 : https://booking.naver.com/booking/6/bizes/504272
네이버 예약 :: 마이시크릿덴
바쁜 도심 속에서 사색의 여유가 필요할 때 찾는 곳. 편안한 공간에서 영감을 주는 책을 읽고, 휴식을 위한 음악을 듣고, 밤에는 음식을 가지고 와서 와인 페어링을 즐길 수 있습니다. 낮 9시-5시:
booking.naver.com
네이버 예약을 하면 네이버 톡톡으로 안내 사항을 보내주신다.
시청역 1번 출구로 나와 도보 3분 정도 걸린다.
돌담길이 보이면서 '이런 데 카페가 있다고?' 라는 생각이 든다면 도착한 것이다.
4층으로 올라가면 카페가 있다.
내가 방문한 날 서울이 35도였는데 계단까지 있어 사실 너무 힘들었다.
카페에 들어서는 순간 모든 불만이 사라졌다.
잔잔한 음악과 함께 커피향이 스며들면서 이곳에 방문한 것이 탁월한 선택이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뷰를 보니 마음이 정화되면서 바로 카메라를 꺼내들게 됐다.
너무 아름다웠다.
'가을에 오면 이 나무들이 노랗고 붉게 물들어 있겠지? 엄마랑 같이 왔으면 엄청 좋아했을 텐데'
싶어서 엄마에게 사진을 찍어 보내니 엄청 부러워 하셨다.
사계절의 모습이 모두 다를 듯하다.
직원 분이 너무 부러웠다.
조용한 공간이라 카메라 셔터음도 원래 조심해야 하는데, 운좋게도 내가 첫 손님이라 마음 놓고 찍었다.
오는 길에 '럼블피쉬의 <예감 좋은 날>' 을 들으면서 왔는데 역시 선곡도 훌륭했다 - !
5분쯤 지나니 손님들이 우르르 들어오기 시작했다.
놀랍게도 업로드된 사진은 모두 무보정이다.
보정할 필요가 없이 완벽한 색감이었고 내가 가 본 카페 중 최고였다.
블랙 톤 인테리어로 모던하면서도 지적인 이미지가 더해졌고 오로지 집중할 수 있는 공간이었다.
아마도 다들 이 뷰때문에 방문하시지 않을까 생각한다.
낮에는 '대화 금지' 라는 옵션이 추가되는데,
사실 옆 자리에 다른 분들은 조용히 대화하고 계셨다.
너무 시끄럽지만 않으면 어느정도 허용되는 모양이다.
나는 아이스 드립커피와 발뮤다 햄치즈 토스트를 시켰다.
토스트는 그냥 집에서 해먹어도 될 법한 맛이었고, 드립커피도 그리 특별한 맛은 아니었던 것 같다.
사실 풍경이 너무 완벽해서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눈이 즐거웠다.
빵과 커피를 마시며 교보문고에서 산 프론트엔드 개발 서적을 읽었다.
기분탓인지 뭔가 더 술술 읽히는 느낌 :->
70분 이용이라 시간이 금방 가서 아쉬웠다.
마이시크릿덴은 낮과 밤의 운영 방식을 달리한다.
낮에는 '낮의 사색'이라는 콘텐츠인데 무인 작업실로 운영된다.
커피와 간단한 음식물은 반입이 되어 혼자 책을 읽거나 작업을 하기 훌륭한 공간이다.
무인으로 운영되기 때문에 입장 30분 전 네이버 알림으로 이용 방법 및 비밀번호 등이 전송된다.
나는 '낮의 사색'을 이용해보지 못했지만 다음에 꼭 다시 방문하고 싶다.
술찌라서 밤의 콘텐츠는 아마 이용하지 못할 듯 싶다.
와인에 대한 설명이 자세히 적혀 있었지만, 나는 이용하지 못하므로 패스.
'추천 주변 장소' 란이 있어 후에 'W x D x H' 라는 라이프 스타일 편집샵에도 방문했다.
마지막으로, 이곳은 공간이 협소해서 예약 시간보다 조금 일찍 도착해야 명당에 착석할 수 있다.
모두 명당이긴 하지만 그래도 이왕이면 사진이 잘 나오는 것이 좋으니 :->
조금 일찍 도착해서 예쁜 자리를 찜하는 것을 추천한다.
꼭 다음에 다시 가야지 - !